본문 바로가기

금융/기초지식

현물 vs 선물거래 완전 정복: 거래소 용어의 모든 것

현물 vs 선물거래 완전 정복: 거래소 용어의 모든 것
현물 vs 선물

 

최근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업비트, 빗썸 같은 거래소에 가입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해외 거래소나 투자 커뮤니티에 가보면 '현물거래', 'Spot', 'Futures', '선물', '롱/숏' 같은 용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선물거래로 하루 만에 10배 벌었다"거나 "선물 청산당해서 전재산 날렸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자주 들립니다.

도대체 현물과 선물은 무엇이 다르고, 왜 이렇게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걸까요? 사실 이 용어들은 가상자산만의 것이 아닙니다. 주식, 원유, 금, 농산물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수백 년간 사용되어 온 거래 방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물거래(Spot)선물거래(Future)가 정확히 무엇인지, 전통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각각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초보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거래소 용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현물거래(Spot)란? - 실물을 소유하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현물거래는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의 가격으로 실물 자산을 직접 사고파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사과를 사는 것과 똑같습니다. 5000원을 내면 사과를 받고, 그 사과는 내 것이 됩니다.

주식시장의 현물거래

증권사 앱을 열고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원어치 매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현재 주가로 계산해서 정확히 100만원어치만큼의 주식이 내 계좌에 들어옵니다. 며칠 후 주가가 10% 올라서 110만원이 되면 10만원 수익, 주가가 10% 떨어져서 90만원이 되면 10만원 손실입니다.

중요한 점은,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주식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0만원, 80만원, 심지어 50만원으로 떨어져도 주식은 여전히 내 계좌에 있습니다. 시간 제한도 없고, 누가 강제로 뺏어가지도 않습니다. 10년이고 20년이고 보유하다가 가격이 회복되면 그때 팔 수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모든 주식은 기본적으로 현물거래로 매매됩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고파는 모든 주식이 현물거래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물거래

가상자산도 정확히 같은 원리입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100만원어치 매수하면, 그 순간의 비트코인 시세로 계산해서 비트코인이 내 계좌에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1억원일 때 100만원을 투자하면, 0.01 BTC를 받게 됩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억 2000만원으로 오르면 내가 가진 0.01 BTC의 가치는 120만원이 되고, 8000만원으로 떨어지면 80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0.01 BTC라는 비트코인 자체는 그대로 내 것입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는 대부분 현물거래만 제공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비트코인을 산다'고 말할 때의 그 거래 방식입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같은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Spot Market'이라는 메뉴가 따로 존재하며, 이것이 현물 시장입니다.

 


🔮 선물거래(Future)란? - 실물 없이 계약으로만 거래하는 방식

선물거래는 현물과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실제 자산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쉬운 예시로 이해하기

농부와 빵집 주인의 이야기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지금은 3월이고, 밀 수확은 9월입니다. 현재 밀 가격은 1kg에 1000원입니다.

 

농부의 걱정: "9월에 밀 가격이 500원으로 떨어지면 어떡하지?"

빵집 주인의 걱정: "9월에 밀 가격이 2000원으로 오르면 어떡하지?"

 

그래서 두 사람은 계약을 맺습니다. "9월에 밀 1톤을 1kg당 1000원에 거래하기로 약속한다."

이것이 바로 선물 계약입니다.

9월이 되었을 때:

  • 실제 시장가격이 1500원이 되면 → 농부는 좋고(1000원에 팔기로 했는데 시세가 1500원), 빵집 주인은 손해
  • 실제 시장가격이 700원이 되면 → 빵집 주인은 좋고(1000원에 사기로 했는데 시세가 700원), 농부는 손해

핵심은 실제로 밀을 주고받지 않아도, 그 차액만 정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 금융시장의 선물거래

선물거래는 1848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곡물 거래로 시작되었습니다. 농부들은 수확 전에 미리 가격을 확정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현대에는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피200 선물, 달러 선물, 금 선물 등이 활발하게 거래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0개 종목의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코스피200 지수가 오를 것이다"라는 방향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지수가 오르면 차액만큼 수익, 떨어지면 차액만큼 손실이 발생합니다. 만기일이 되면 실제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금으로 차액만 정산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선물거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이라는 독특한 형태가 주로 사용됩니다.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같은 해외 거래소에서 제공하며, 전통 선물과 다르게 만기일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선물 롱(Long) 포지션을 잡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는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이 1억원일 때 1계약을 매수했다면:

  • 가격이 1억 1000만원이 되면 → 1000만원 수익
  • 가격이 9000만원이 되면 → 1000만원 손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았지만, 가격 변동으로 수익이나 손실을 보는 것입니다.

 


📌 선물거래 이해하기

롱(Long)과 숏(Short) - 선물거래만의 특별한 기능

선물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롱(Long) 포지션: "가격이 오를 것이다"에 베팅 > 가격 상승 시 수익, 하락 시 손실

숏(Short) 포지션: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에 베팅 > 가격 하락 시 수익, 상승 시 손실

 

현물거래에서는 가격이 올라야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거래에서는 하락장에서도 숏 포지션으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당시, 루나 가격이 폭락했을 때:

  • 루나 현물을 보유한 사람들 → 전액 손실
  • 루나 선물 숏 포지션을 잡은 사람들 → 엄청난 수익

이것이 선물거래의 양면성입니다.

 

레버리지 - 작은 돈으로 큰 거래

선물거래에서는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으로, 적은 자금으로 큰 금액을 거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면:

  • 100만원으로 1000만원어치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습니다
  • 가격이 10% 오르면 → 100만원 수익 (100% 수익률)
  • 가격이 10% 떨어지면 → 100만원 손실 (100% 손실, 전액 날림)

바이낸스는 최대 125배, 바이비트는 최대 100배 레버리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극도로 위험한 수준이며, 1% 가격 변동만으로도 청산될 수 있습니다.

 

청산(Liquidation) - 선물거래의 가장 무서운 메커니즘

선물거래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청산입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담보로 증거금을 맡깁니다.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손실이 증거금을 초과하면,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종료시킵니다. 이것이 청산이며, 이 순간 증거금 전액을 잃게 됩니다.

예시:

  • 100만원으로 10배 레버리지, 비트코인 롱 포지션
  • 비트코인이 10% 하락
  • 청산 발생 → 100만원 전액 손실

현물거래에서는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자산은 남아있지만, 선물거래에서는 청산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습니다.

 

펀딩비(Funding Rate) -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의 특별한 비용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에는 '펀딩비'라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과 너무 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8시간마다 롱과 숏 포지션 간에 수수료를 주고받습니다.

  • 롱 포지션이 많으면 → 롱이 숏에게 펀딩비 지불
  • 숏 포지션이 많으면 → 숏이 롱에게 펀딩비 지불

보통 0.01~0.1% 수준이지만, 시장이 과열되면 하루 1%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장기 보유 시 이 비용이 누적되어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 현물 vs 선물 한눈에 비교하기

 

  현물(Spot) 선물(Future)
자산 소유 실제 자산을 직접 보유 자산을 보유하지 않음 (계약만)
수익 구조 가격 상승 시만 수익 롱/숏 모두 가능 (상승/하락 모두)
레버리지 없음 (1배) 1~125배 (거래소마다 상이)
청산 위험 없음 있음 (레버리지 사용 시)
보유 기간 제한 없음 전통: 만기일 있음 / 가상: 무기한 가능
추가 비용 거래 수수료만 펀딩비, 수수료 등 지속 발생
초보자 적합도 ★★★★★ ★☆☆☆☆
위험도 낮음 매우 높음
전통금융 사례 주식 매매 코스피200 선물, 달러 선물, 금 선물
가상자산 사례 업비트, 빗썸 일반 매매 바이낸스 Futures, 바이비트

※ 초보 투자자는 반드시 현물거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선물거래의 실제 사례와 위험성

2021년 5월 19일 대폭락 사건

2021년 5월 19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30% 폭락했습니다.

이날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들은 단 몇 분 만에 전액을 잃었습니다.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면 3% 하락만으로도 청산, 20배 레버리지는 1.5% 하락으로 청산되었습니다.

당시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주요 거래소는 청산 물량이 너무 많아 일시적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2022년 5월, 테라-루나가 붕괴하면서 루나 가격이 99.9% 폭락했습니다.

현물 보유자: 큰 손실을 입었지만, 루나 코인은 여전히 지갑에 남아있었습니다.(가치가 거의 0에 가깝지만)

선물 롱 포지션: 청산되어 증거금 전액 손실.

선물 숏 포지션: 엄청난 수익. 일부 투자자는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사건은 선물거래가 얼마나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통계로 보는 선물거래의 현실

코인글래스(CoinGlass) 통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선물거래 참여자의 약 80~90%가 장기적으로 손실을 봅니다.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할수록 손실 비율이 높아지며, 10배 이상 레버리지 사용자는 95% 이상이 손실을 경험합니다.

전통 금융시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파생상품 거래에서 90% 이상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초보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초보 투자자는 반드시 현물거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현물거래를 추천하는 이유

  1. 시간이 편입니다 - 가격이 떨어져도 청산 걱정 없이 회복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2. 배우면서 투자합니다 - 시장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실수해도 회복 가능합니다
  3. 심리적 안정 - 잠을 자는 동안 전재산이 사라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4. 장기 투자 가능 -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선물거래는 언제 고려할 수 있나?

선물거래는 다음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최소 2년 이상 현물 투자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2. 시장 변동성과 차트 분석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3. 잃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금액만 투자해야 합니다
  4. 레버리지는 절대 3배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5. 반드시 손절매(Stop Loss) 설정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에게 선물거래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 안전한 투자를 위한 원칙

현물거래 시 주의사항

  1. 분산 투자: 한 종목에 전액을 투자하지 마세요
  2. 장기 관점: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최소 1년 이상 관점으로 투자하세요
  3. 개인 지갑 활용: 가상자산은 장기 보유 시 거래소가 아닌 개인 지갑에 보관하세요
  4. 투자 금액 제한: 전체 자산의 10~30% 이내로 제한하세요

선물거래를 한다면 (비추천이지만)

  1. 데모 거래 필수: 최소 3개월 이상 모의 거래로 연습하세요
  2. 저배율 레버리지: 절대 3배를 넘지 마세요. 2배 이하를 권장합니다
  3. 손절매 설정: 포지션 진입과 동시에 반드시 손절가를 설정하세요
  4. 소액으로 시작: 전체 자산의 5% 이하로 시작하세요
  5. 감정 제어: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큰 포지션을 잡지 마세요

 


 

🔐 거래소별 제공 서비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현물(Spot) 선물(Future) 특징
업비트 국내 최대, 현물만 제공
빗썸 현물 중심 거래소
코인원 규제로 선물 미제공

-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로 국내 거래소는 현물거래만 제공합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입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현물(Spot) 선물(Future) 최대 레버리지
바이낸스 125배
바이비트 100배
OKX 125배

- 해외 거래소는 선물거래를 제공하지만, 한국 사용자는 규제 위험과 법적 보호 미비 문제가 있습니다.

 

전통 증권사

  현물 선물 옵션특징
미래에셋증권 별도 계좌 개설 필요
삼성증권 파생상품 교육 이수 필수
NH투자증권 증거금 심사 있음

- 전통 증권사에서 선물거래를 하려면 별도 계좌 개설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 마무리 - 천천히, 안전하게 시작하세요

현물과 선물은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현물거래는 자산을 실제로 소유하며, 시간을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안전한 투자 방식입니다. 가격이 떨어져도 자산은 남아있고, 언젠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선물거래는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청산이라는 치명적인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통계가 증명하듯,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선물거래에서 손실을 봅니다.

 

"빨리 큰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은 자연스럽지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입니다.

현물거래로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작은 수익과 손실을 경험하며 배워가세요.

선물거래는 그 이후에도 충분히 늦지 않습니다.

아니, 평생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워렌 버핏, 피터 린치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도 현물 중심으로 자산을 불렸습니다.

 

거래소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안전하고 현명한 투자 여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