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market, 미국 시장 공식 복귀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Polymarket은 지금까지 규제 문제로 인해 미국인들은 직접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2022년 CFTC 제재 이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고, 서비스는 해외 이용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Polymarket이 다시 미국 시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프로젝트의 재진출이 아니라,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 CFTC란 무엇인가
CFTC(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는 미국의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연방 규제기관입니다.
선물, 옵션, 스왑과 같은 파생계약이 공정하게 거래되고 시장조작이나 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SEC가 주식과 채권 같은 증권을 다룬다면, CFTC는 파생상품을 다룬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측시장은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이벤트에 따른 파생계약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9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릴 것인가” 같은 질문에 베팅하는 것은, 금리라는 사건의 결과를 기반으로 수익과 손실이 갈리는 계약 구조를 띠게 됩니다. 따라서 Polymarket 같은 서비스는 CFTC의 관할 아래에 들어가게 되고, 적법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2. Polymarket의 과거 제재와 이번 복귀
Polymarket은 2022년 CFTC로부터 미등록 파생상품 거래 제공 문제로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 사용자 대상 일부 시장을 강제로 종료하고, 약 14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사건은 예측시장이 단순히 게임이나 여론조사 도구가 아니라, 규제당국이 관리해야 하는 금융상품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56819
Polymarket, 1억 1,200만 달러에 QCEX 인수로 미국 시장 확대 By Investing.com
Polymarket, 1억 1,200만 달러에 QCEX 인수로 미국 시장 확대
kr.investing.com
Polymarket이 CFTC의 인가를 받은 QCEX(파생상품 거래소)를 인수하면서 등록된 면허 구조를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CFTC가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를 통해 일정 요건 하에 미국 내 서비스 재개를 사실상 승인했다고 로이터(Reuters)와 마켓워치(MarketWatch)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눈감아주기가 아니라, 정식 인가 거래소의 틀과 제도적 장치를 활용해 규제 체계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노액션레터(No-Action Letter) :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규제 집행을 유예하거나 면제해 주는 제도
3. 정치적 파장과 트럼프 일가의 연결
흥미로운 점은, 이번 복귀 과정에서 Donald Trump Jr.가 Polymarket의 전략 자문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입니다.
https://www.cnbc.com/2025/08/26/polymarket-secures-investment-from-trump-jr-backed-1789-capital.html
Polymarket secures investment from Trump Jr-backed 1789 Capital
Prediction markets platform Polymarket said on Tuesday it has secured an investment from venture capital firm 1789 Capital and that Donald Trump Jr has joined its advisory board.
www.cnbc.com
이 소식은 Polymarket이 단순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아니라, 미국 정치권과 직접적으로 얽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예측시장은 선거 전망을 둘러싼 또 하나의 데이터 소스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olymarket의 재진출이 미국 정치 이벤트와 맞물려 더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4. 예측시장의 규제적 의미
Polymarket의 복귀는 예측시장이 앞으로 금지에서 제도화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예측시장이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정책 결정과 경제 전망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규제의 경계는 존재합니다. CFTC는 테러, 암살, 범죄 같은 민감한 사건을 대상으로 한 계약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와 정치 분야에 대해서도 어떤 범위까지 허용할지는 지속적으로 논의 중입니다.
실제로 Kalshi라는 또 다른 합법 거래소가 정치 예측 계약을 두고 CFTC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Polymarket의 행보와 함께 규제 환경은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5. 향후 전망
Polymarket의 미국 시장 복귀는 예측시장이 탈규제 상태의 실험을 넘어, 규제 틀 안에서 제도화될 수 있는 모델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 시장 신뢰도 상승: 규제기관의 승인 아래 운영되므로, 사용자 신뢰가 커지고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참여 주제 확대 가능성: 현재는 제한적인 주제만 허용되지만, 점진적으로 더 많은 정치·경제 이벤트가 합법적 범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 경쟁 구도 심화: Kalshi와 같은 기존 합법 거래소,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6. 결론
Polymarket의 미국 시장 복귀는 단순히 한 플랫폼의 재진입을 넘어, 예측시장에 대한 제도적 인식 변화를 상징합니다.
과거에는 미등록 거래로 제재를 받았던 Polymarket이, 이제는 CFTC 승인 하에 운영될 수 있게 된 것은 규제 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주제가 허용되고, 어디까지가 금지될지는 여전히 규제기관과 법원의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예측시장이 무조건 억압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규제 틀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Polymarket의 복귀는 블록체인 예측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제도화될지, 그리고 사회적 논란과 금융적 기회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는 지켜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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