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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Crypto & Finance

정부도 코인 매집한다: 비트코인 전략비축 흐름과 사례 분석

liberty of sta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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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기업뿐 아니라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책적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고 투자자 심리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전략 비트코인 비축’ 선언은 기존의 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습니다.

 

 


 

1. 미국의 전략 비트코인 비축 계획

 

2025년 3월, 미국 백악관은 행정명령을 통해 ‘Strategic Bitcoin Reserve(전략 비트코인 비축)’‘U.S. Digital Asset Stockpile’을 공식적으로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정책은 미국 정부가 몰수된 비트코인을 단순 매각하지 않고 장기 자산으로 보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추가 매입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예산 중립이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국민 세금으로 직접 대량 매수를 하는 방식은 피하고 있습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상승했고, 다른 주요 코인인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리플(XRP)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단순히 정부가 보유하겠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은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인정했다”는 메시지를 읽은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 추가 매수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정부가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일 경우 공개 거래소에서 매수하면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OTC(장외거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OTC를 통해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않고도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다른 국가들의 시도와 결과

 

미국 사례가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이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실험해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엘살바도르입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경제 혁신의 열쇠”라고 표현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에서 일정량을 사들였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실험은 국제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일시적으로는 관광객 증가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택 후 엘살바도르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증가했고, 일부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던 시기에는 정부 보유 자산 가치가 크게 줄어들었고,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IMF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비트코인 법정화폐 정책은 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법정화폐 지위를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일부 완화하며 정책을 조정했습니다.

지금은 관광객 유치와 국가 홍보라는 상징적 성과를 남기긴 했지만, 금융적 측면에서는 기대만큼의 안정적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부탄을 들 수 있습니다.

부탄은 수력 발전을 이용한 전력 잉여분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진행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해왔습니다.

작은 국가이지만 채굴 인프라를 활용해 얻은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국가 자산 다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반면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실제 매입 규모는 제한적이고 정치적 논란도 있는 만큼 장기 성과는 지켜봐야 합니다.

 


 

3. 정부 비축 발표와 시장의 반응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비축한다는 소식은 매번 시장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미국의 전략 비트코인 비축 발표 직후에는 가격이 즉각 상승했고, 같은 날 다른 코인들까지 덩달아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도감을 느끼고 자금을 추가 투입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경우에는 며칠 내 조정이 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발표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리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최근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은행(Bitcoin Bank) 출범 계획을 공식화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 산하 국가 비트코인 사무국(ONBTC) 이 8월 초 “비트코인 은행이 온다”고 알린 뒤, 국회에서 투자은행법(Investment Bank Law) 이 통과되며 비트코인 전용(또는 비중이 큰) 투자은행 모델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되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소 자기자본 요건(약 5,000만 달러), 다수 주주 요건, 디지털자산 운용·수탁 기능 등이 논의되고 있고, 첫 기관은 2025년 말 전후 출범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현재는 타임라인·세부 서비스(예치·대출·자산운용)의 구체 규정이 확정되기 전 단계입니다. 

 

참고로 엘살바도르는 최근 국가 보유 BTC 주소를 다중 주소 구조로 분산해 투명성과 보안을 높이겠다고 예고했고, 보유·비축 스토리를 계속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IMF와의 프로그램으로 법정화폐 강제 조항을 완화하는 등 정책 미세조정도 병행 중이어서, ‘비트코인 은행’의 실제 출범 시기와 범위는 제도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참고: https://news.bitcoin.com/ko/elsalbadoleu-bitcoin-eunhaengi-eonhae-chulbeomhalkosirago-gangjo/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은행이 올해 출범할 것이라고 강조 – Bitcoin News

엘살바도르는 곧 비트코인 은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것들이 Latam의 투자 환경에 가져올 이점을 발견해 보세요.

news.bitcoin.com

 


 

4. 미국이 실제로 매입한다면?

OTC 장외거래

 

만약 미국이 추가로 대규모 매입을 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요. 공개 거래소를 통한 매입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워낙 물량이 크고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기 때문에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OTC 시장을 활용해 익명성과 거래 조건을 보장받으면서 대량 물량을 조율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는 정부가 민간 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구매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는 전략 비축 자산에 편입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생태계와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점차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엘살바도르, 부탄, 텍사스 주 등 사례는 모두 방식과 결과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참여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는 곧 생태계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고, 제도권의 신뢰가 붙는다면 기존 투자자에게도 자산 가치 안정과 가격 상승 기대라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여러 차례 비축 정책이나 정부 관련 발표가 기사로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라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생태계가 확장되며, 기존 투자자에게도 이익이 돌아오는 구조를 강화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