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록체인/Crypto & Finance

테더(USDT)와 서클(USDC)의 차이: 스테이블코인의 양대 축

스테이블코인의 양대 축 테더(USDT)  서클(USDC)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입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어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가지가 바로 테더(USDT)서클(USDC)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둘 다 1달러에 고정된 가치를 지니지만, 실제로는 발행 구조, 운영 방식, 투명성, 그리고 규제 대응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코인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발행 주체와 배경

 

  • 테더(USDT)
  • 테더는 2014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발행사는 테더 리미티드(Tether Limited) 입니다. 테더는 사실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유통량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결제·정산 수단이기도 합니다.
  • 서클(USDC)
  • USDC는 2018년에 등장했으며, 발행사는 미국의 서클(Circle) 입니다. 초기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시장에 안착했고, 지금은 다양한 글로벌 금융사와 제휴를 맺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클은 규제 친화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미국 내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 준비금(Reserves)과 투명성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발행된 코인이 실제 법정화폐나 자산으로 1:1 담보되어 있다는 신뢰입니다.

 

  • 테더(USDT) 의 경우, 준비금 공개와 관련해 수년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전액 달러 현금으로 담보된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일부는 국채, 기업어음, 기타 자산으로 보관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재는 회계법인의 검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얼마나 투명한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 USDC 는 상대적으로 투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서클은 매달 준비금 내역을 회계법인으로부터 검증받아 공개하며, 준비금 대부분을 미국 국채와 현금으로 보관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USDT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추가: 발행사별 최근 준비금 현황 (2025.08 기준)

 

  • 테더(USDT): 최근 테더는 약 1,490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약 1,130억 달러는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되어 있고, 70억 달러 정도는 준비금 버퍼로 유지됩니다.
    게다가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976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47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그리고 53억 달러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되었습니다.
  • S&P의 분석에 따르면, 테더는 유통된 USDT 대비 약 105%의 담보 비율을 유지하며, 71%는 단기 미국 국채, 나머지는 리스크 자산 및 기타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 최근 테더는 약 1,490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약 1,130억 달러는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되어 있고, 70억 달러 정도는 준비금 버퍼로 유지됩니다.
  • 서클(USDC): 발행된 USDC는 약 613억 달러이며, 대부분 미국 국채 기반의 2a‑7 머니마켓펀드에 예치되어 있습니다. 그중 약 80%가 단기 미국 국채, 20%는 현금으로 구성된다는 설명이 공식 자료에도 나와 있고, 일부 보고서에서는 **현금 및 현금 등가 비중이 61%**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3. 규제 환경과 신뢰

 

  • USDT 는 규제 기관과의 갈등이 잦았습니다. 특히 미국 뉴욕 검찰청과의 법적 분쟁에서 준비금 공시에 대한 문제로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거래소에서 사실상의 기축 통화처럼 사용되며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USDC 는 규제 친화적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금융 당국과 협력하면서 제도권 편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비자, 마스터카드 등)와의 협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따라서 규제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금융권이나 기관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4. 시장 점유율과 활용도

 

2023년 기준으로 테더(USDT) 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중동, 남미와 같이 금융 인프라가 불안정하거나 달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 널리 쓰입니다.

 

반면, USDC 는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미국과 유럽 등 규제가 강한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에서 신뢰할 수 있는 담보 자산으로 자주 사용되며, 점차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5. 나의 시각에서 본 차이

 

USDT와 USDC는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멀티체인(트론, 솔라나, 아발란체 등)에서 유통됩니다. 트랜잭션 속도나 수수료는 결국 기초 체인의 성능에 따라 달라지지,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신뢰성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대규모 결제를 진행하거나 장기간 자산을 맡겨야 하는 서비스라면 준비금 투명성과 규제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USDC가 더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글로벌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면 USDT가 훨씬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무시할 수 없습니다.

 


 

6. 앞으로의 전망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결제와 송금, 나아가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구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테더(USDT) 는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며, 단기간에 그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규제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투명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점차 제도권 금융에서는 배제될 수도 있습니다.
  • USDC 는 제도권 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포지션을 굳히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확대된다면, 향후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결론

 

테더(USDT)와 서클(USDC)는 겉으로는 동일한 ‘1달러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운영 철학과 시장 전략은 크게 다릅니다. 테더는 거래량과 네트워크 효과에서 압도적 1위, USDC는 투명성과 제도권 친화성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술적인 차이보다는 신뢰성과 규제 대응이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국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살아남을지는 “누가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CBDC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복잡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USDT와 USDC가 지금까지 해왔던 실험과 성장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의 발전을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