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성장과 함께 레이어2(Layer2)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Arbitrum, Optimism, zkSync, StarkNet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사용자에게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논점이 제기됩니다. 레이어2의 성장이 과연 레이어1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것일까, 아니면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을 중심으로 양쪽 시각을 균형 있게 다루고, 레이어1과 레이어2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경쟁자로서의 레이어2
일부에서는 레이어2를 이더리움 레이어1의 경쟁자로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트랜잭션 이동
과거에는 모든 거래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레이어2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와 디앱의 상당 부분이 L2로 이동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이후 레이어2 일일 트랜잭션 수는 이더리움 메인넷을 앞서는 시기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레이어1의 직접적인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 사용자의 체감 감소
일반 사용자는 레이어2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기 때문에, 메인넷을 직접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는 체감상의 변화일 뿐, 레이어1 자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레이어2가 생성한 모든 데이터와 증명은 여전히 레이어1에 기록되며, 사용자가 이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레이어1은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레이어1의 중요성이 감소했다기보다는, 사용자 경험이 레이어2 중심으로 전환된 것에 가깝습니다. - 경제적 보상 축소 가능성
이더리움 보안 유지의 핵심은 검증자(Validator)에게 돌아가는 가스비 보상입니다. 만약 모든 거래가 L2에서만 발생한다면, 메인넷에서 발생하는 가스비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보안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2. 조력자로서의 레이어2
반대로 레이어2는 레이어1을 강화하는 조력자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 보안 앵커 역할 강화
모든 레이어2 거래 결과는 최종적으로 이더리움 레이어1에 기록됩니다. zkRollup의 경우 zkProof, Optimistic Rollup의 경우 Fraud Proof 구조를 통해 L1에 의존합니다. 즉, L2의 성장은 곧 L1 보안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 데이터 가용성(DA) 수요 증가
EIP-4844(Proto-Danksharding) 이후, 레이어2는 데이터를 블롭(blob) 형태로 L1에 게시합니다. 이는 레이어2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L1 데이터 공간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L2의 성장은 L1 가스 사용량 증가로 연결됩니다. - 역할 분담 구조
레이어1은 보안과 합의, 레이어2는 확장성과 비용 절감을 담당합니다. 이 구조는 중복이 아니라 상호보완입니다.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은 보안·합의 계층(L1)과 실사용 계층(L2)로 분리되어, 오히려 네트워크 전체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3. 중립적 관점: 경쟁과 보완의 경계
현실적으로 레이어2는 이더리움 레이어1과 경쟁과 보완의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가집니다.
단기적으로 레이어1의 직접적인 거래량은 줄어들고, 사용자 체감 활성도는 감소합니다. 이는 경쟁적 성격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레이어2는 레이어1을 필수 기반으로 삼아 운영되므로, 결국 레이어1의 근본적인 가치를 높입니다. 이는 조력자적 성격입니다.
따라서 레이어2를 단순히 경쟁자나 조력자로 규정하기보다는,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는 경쟁자, 네트워크 인프라 관점에서는 조력자라는 복합적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4. 향후 전망
- 레이어1의 기능 변화
이더리움 레이어1은 모든 거래를 직접 처리하는 체인에서 보안과 합의를 담당하는 최종 결제 계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시스템에서 중앙은행이 기초 결제를 담당하는 구조와 유사합니다. - 레이어2 생태계 확장
zkRollup과 Optimistic Rollup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는 Validium, TeeRollup, App-specific Rollup 등 다양한 형태의 L2가 등장하여 생태계를 다층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 수익 구조 조정
레이어1은 수수료 모델의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블롭 공간을 활용하는 데이터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결론
레이어2의 성장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메인넷에서 직접 발생하는 거래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경제적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반대로, 레이어2가 성장할수록 레이어1의 보안과 합의 기능은 더욱 중요해지고, 데이터 가용성 수요도 늘어나는 등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레이어2가 이더리움 레이어1의 경쟁자인지, 조력자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의 기술 발전, 업그레이드(EIP-4844 이후의 Danksharding 등), 그리고 시장 참여자의 선택에 따라 그 관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레이어1과 레이어2의 관계는 “경쟁과 보완의 균형” 속에서 점차 명확해질 것이며, 이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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