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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Crypto & Tech

블록체인 오라클: 현실 세계와 온체인의 연결 고리 -2

주요 블록체인 오라클 프로젝트와 기술 비교

주요 블록체인 오라클 프로젝트와 기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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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오라클의 개념과 필요성을 다뤘습니다.  블록체인이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알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오라클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운영 중인 주요 오라클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각각의 기술적 접근 방식과 특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Chainlink – 가장 널리 쓰이는 탈중앙 오라클

Chainlink
Chainlink

 

Chainlink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라클 네트워크입니다.

독립적인 메인넷을 가진 블록체인은 아니며,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와 오프체인 노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발은 EVM 체인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Polygon, Avalanche, BNB Chain뿐만 아니라 Solana, Aptos 같은 비EVM 체인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용 사례는 DeFi 가격 피드입니다.

Aave, Synthetix, Compound 같은 탈중앙 금융 프로토콜은 Chainlink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담보 비율을 계산하거나 청산 조건을 판단합니다. ETH, BTC, USD 등 주요 자산 가격뿐 아니라 주식, 원자재, 기상 정보 같은 다양한 데이터도 Chainlink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될 수 있습니다.

 

Chainlink의 강점은 이미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과 보안성이 검증된 운영 경험입니다.

다만 노드 운영자가 보상을 얻는 구조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며, 데이터 지연(latency)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Fi 프로토콜 대부분이 Chainlink의 인터페이스에 맞춰 설계되면서 사실상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의미가 큽니다.

 


 

2. Band Protocol – 크로스체인과 속도에 집중

Band Protocol
Band Protocol

 

Band Protocol은 코스모스(Cosmos) 생태계를 기반으로 출발한 오라클 프로젝트입니다.

이더리움처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위에서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BandChain이라는 자체 메인넷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체인은 Cosmos SDK로 만들어졌으며,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를 통해 다양한 체인과 연결됩니다.

 

Band의 가장 큰 강점은 코스모스 생태계뿐 아니라 EVM 체인과도 브리지를 통해 연동할 수 있다는 호환성입니다.

자체 합의를 통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다른 체인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속도와 크로스체인 호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Band는 멀티체인 환경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교했을 때 개발자 생태계와 채택률에서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3. Pyth Network – 금융 데이터 특화 오라클

Pyth Nework
Pyth Network logo



Pyth Network는 Solana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양한 체인에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Chainlink와 Band가 주로 독립 노드나 자체 합의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이라면, Pyth는 금융 기관과 거래소 같은 데이터 제공자가 직접 참여해 데이터를 올린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방식은 가격 피드의 정확성을 높여주지만, 참여 기관의 수가 제한적일 경우 중앙화 우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 데이터 제공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은 금융 서비스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DeFi 파생상품 시장이나 옵션 거래 플랫폼에서 Pyth의 데이터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Wormhole 브리지를 통해 Solana뿐 아니라 다양한 EVM 호환 체인에도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기술적 접근 방식의 차이

 

세 프로젝트는 모두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가져온다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접근 방식은 각기 다릅니다.

Chainlink는 독립 메인넷 없이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컨트랙트와 오프체인 네트워크를 결합해 탈중앙화를 실현했고, Band는 Cosmos SDK로 구축한 자체 메인넷을 활용해 크로스체인 호환성과 속도를 강화했습니다. Pyth는 Solana에서 출발했지만 금융 데이터 제공자가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택해 데이터 품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라클 분야에는 아직 ERC-20 같은 명확한 표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현재는 프로젝트별 인터페이스가 제각각이지만, DeFi 생태계에서 Chainlink가 가장 널리 채택되면서 사실상의 표준처럼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이는 오라클 호환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앞으로 여러 프로젝트가 같은 인터페이스를 따를지 아니면 새로운 표준 제안(EIP/ERC 형태)이 나올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실제 활용 맥락

 

이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개념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hainlink는 DeFi 담보대출 서비스에서 자산 가격을 검증하는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Band Protocol은 크로스체인 DEX에서 빠른 가격 피드를 제공하는 데 활용됩니다. Pyth는 주식이나 파생상품 데이터를 온체인에 반영해 DeFi와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6. 결론

 

오라클은 블록체인이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핵심 수단이며, 프로젝트마다 다른 기술적 철학과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Chainlink는 탈중앙성, Band Protocol은 크로스체인과 속도, Pyth는 금융 데이터의 정확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 프로젝트 모두 자체 메인넷 여부와 호환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멀티체인 환경을 지원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표준은 존재하지 않지만, Chainlink의 인터페이스가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자리 잡으면서 오라클의 호환성이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서비스가 다양화될수록 오라클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물론, 호환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생태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