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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Crypto & Tech

AI와 블록체인의 만남: AI 메타 코인의 현재와 미래

 

AI와 블록체인의 만남

 

인공지능(AI)이 대중화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AI 메타 코인입니다.

“AI 코인”이라는 이름만 붙어도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가 기술적으로 의미를 가지며, 토큰은 어떻게 배분되고 AI 시스템과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상용화 프로젝트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국내·해외 거래소 상장 현황과 함께 기술적 구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의 접점

 

AI와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다른 문제를 해결합니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과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술이고,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기록해 투명성과 위·변조 방지를 보장합니다.

하지만 AI의 신뢰성과 데이터의 출처 보장이 중요한 시점에, 블록체인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예를 들어,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가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공급된다면, 데이터의 출처와 무결성이 보장됩니다. 또 AI가 내린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이를 다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블록체인과 AI는 서로를 보완하며, 이를 토큰 경제와 연결한 것이 AI 메타 코인입니다.

 


 

 

대표적 상용화 프로젝트와 상장 현황

 

 

1. SingularityNET (AGIX)

AGIX
SingularityNET

  • 상장 거래소:
    • 국내: 업비트, 빗썸
    • 해외: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 쿠코인(KuCoin)
  • CoinMarketCap: https://coinmarketcap.com/currencies/singularitynet/
  • White Paper: https://public.singularitynet.io/whitepaper.pdf
  • 기능: 전 세계 개발자가 만든 AI 모델을 올리고, 누구나 이를 호출해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AI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합니다.
  • 토큰 분배 구조: AGIX 토큰은 AI 모델을 호출할 때 지불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모델 제공자는 보상으로 AGIX를 받고, 일부는 네트워크 유지·개발 펀드에 할당됩니다. 초기에 약 10억 개가 발행되었으며, 일정 부분은 생태계 펀드와 스테이킹 보상으로 배분됩니다.
  • AI 연결 방식: 사용자가 특정 AI 서비스를 호출하면,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결제와 접근 권한을 관리합니다. AI 모델은 오프체인에서 동작하지만, API 호출 이력과 결제 내역은 온체인에 기록됩니다. 즉, 블록체인은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정산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2. Fetch.ai (FET)

Fetch
Fetch.ai

    • 상장 거래소:
      • 국내: 업비트
      • 해외: 바이낸스, 크라켄(Kraken), 게이트아이오(Gate.io)
  • CoinMarketCap: https://coinmarketcap.com/currencies/fetch/
  • 기능: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자율 에이전트(Autonomous Agent)를 배치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거래합니다.
  • 토큰 분배 구조: 총 발행량은 약 11억 개이며, 약 20%는 팀과 초기 투자자, 나머지는 네트워크 보상 및 스테이킹 풀에 배분됩니다. 에이전트가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로 FET 토큰이 사용되며, 이는 곧바로 소각되거나 재분배됩니다.
  • AI 연결 방식: 각 에이전트는 작은 AI 모델을 탑재한 프로그램으로, 교통·물류·에너지 거래에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충전소 예약을 자동으로 하는 에이전트는, 충전소 데이터베이스에서 요금을 받아 분석하고 최적의 선택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 내역과 계약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수수료는 FET 토큰으로 처리됩니다.

 


 

3. Ocean Protocol (OCEAN)

  • 상장 거래소:
    • 국내: 코빗
    • 해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쿠코인
  • CoinMarketCap: https://coinmarketcap.com/currencies/ocean-protocol/
  • White Paper: https://oceanprotocol.com/tech-whitepaper.pdf
  • 기능: 데이터를 사고파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합니다. AI 개발자는 필요한 데이터를 구매하고, 데이터 제공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토큰화해 수익화할 수 있습니다.
  • 토큰 분배 구조: 초기 발행량은 14억 개로, 51%는 생태계 보상, 29.5%는 프로젝트 개발, 나머지는 팀과 투자자 몫으로 분배되었습니다. 데이터셋을 올린 제공자는 판매될 때마다 OCEAN 토큰으로 보상받습니다.
  • AI 연결 방식: AI 모델이 학습할 데이터셋을 블록체인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거래 내역은 온체인에 기록되어 데이터의 소유권과 사용 이력이 명확해지고, AI 개발자는 합법적이고 투명한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4. Numerai (NMR)

Numerai

  • 상장 거래소:
    • 국내: 미상장 (주로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
    • 해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게이트아이오
  • CoinMarketCap: https://coinmarketcap.com/currencies/numeraire/
  • 기능: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들이 금융 예측 모델을 제출하는 분산형 AI 헤지펀드입니다.
  • 토큰 분배 구조: 참여자는 자신의 모델 성능에 베팅하듯 NMR 토큰을 스테이킹합니다. 모델이 실제 금융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보상을 받고, 성과가 나쁘면 스테이킹한 토큰을 잃습니다. 이는 곧 모델의 신뢰성과 품질을 담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 AI 연결 방식: 제출된 AI 모델은 집합적으로 학습되어 하나의 메타 모델을 만듭니다. 이 메타 모델은 실제 펀드 운용에 사용되며, 그 수익이 다시 NMR 보상 구조로 연결됩니다. 블록체인은 각 참가자의 기여와 성과를 투명하게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Numerai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지 못한 이유

 

흥미로운 점은 Numerai(NMR)가 아직 국내 주요 거래소에는 상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Numerai의 구조가 단순한 유틸리티 토큰이라기보다는 헤지펀드 성과와 연결된 토큰이라는 점입니다. 데이터 과학자들이 제출한 모델 성과에 따라 보상이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규제 당국이 증권성 논란을 제기할 소지가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자산 관련 법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거래소들이 규제 위험이 있는 자산은 보수적으로 다루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국내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준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은 DAXA 협의체를 통해 프로젝트 투명성, 팀 신뢰도, 국내 파트너십 여부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Numerai는 미국 기반의 특수한 펀드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활용성이나 수요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 상장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래 수요와 유동성 문제도 있습니다.

NMR은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가능하지만, 거래량 자체가 다른 AI 메타 코인들(FET, AGIX, OCEAN)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국내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자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판단되면 상장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바로 JP모건이 Numerai 펀드에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약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발표 직후 NMR 토큰 가격은 급등했고, 글로벌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Numerai의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하고 실제 자금을 투입한 만큼, 국내 거래소도 상장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Numerai가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고 국내 투자 수요를 증명한다면, 머지않아 한국 시장에서도 NMR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왜 투자자들이 주목할까

 

이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AI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실제 블록체인 인프라와 AI 시스템을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SingularityNET은 API 호출과 결제를 온체인에 기록해 신뢰를 확보합니다.
  • Fetch.ai는 자율 에이전트가 실제 AI 기능을 수행하며, 그 거래를 블록체인이 보증합니다.
  • Ocean Protocol은 데이터 자체를 자산화해 AI 개발에 직접 연결합니다.
  • Numerai는 금융 AI 모델을 경쟁·협력 구조로 운영하며, 성과를 토큰으로 보상합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이 코인들이 단순히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토큰’이 아니라, AI 네트워크의 동작 원리에 직접 연결된 보상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한계와 과제

 

하지만 현실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AI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과제이기 때문에, 실제 성과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 오프체인 연산 문제: 대부분의 AI 연산은 블록체인 바깥에서 이뤄지고, 블록체인은 결제·기록만 담당합니다. 이는 탈중앙화라는 이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2. 데이터 품질 문제: Ocean Protocol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의 양뿐 아니라 품질이 중요합니다. 블록체인이 투명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데이터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 확장성과 비용: Fetch.ai 같은 경우 에이전트 수가 늘어나면 네트워크 처리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는 다시 수수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AI 메타 코인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어떻게 상호 보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AGIX, FET, OCEAN, NMR 같은 프로젝트는 이미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일정 부분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AI 모델 호출, 자율 에이전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금융 예측 모델이라는 구체적 영역에서 블록체인과 AI를 연결합니다.

 

물론 아직은 오프체인 의존성과 확장성 같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누적된다면, 블록체인은 AI 신뢰성 확보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AI 메타 코인은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 기반 확장에 따라, 단순 투기를 넘어 실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