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 속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거래소의 전략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점유율은 단순히 거래량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용자 수, 신뢰도, 유동성, 그리고 규제 대응력까지 모두 반영하는 종합적인 지표입니다. 2025년 현재 중앙화 거래소(CEX)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상위 거래소 간 점유율 격차와 성장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1. 2025년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현황
2025년 7월 CoinGecko의 조사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CEX)의 스팟 거래 기준 시장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Binance — 39.8%
- 2위 MEXC — 8.6%
- 3위 Gate.io — 7.8%
- 4위 Bitget — 7.6%
- 5위 Bybit — 7.2%
- 6위 Upbit — 6.3%
- 7위 OKX — 6.0%
- 8위 HTX (Huobi) — 5.8%
- 9위 Coinbase — 5.8%
- 10위 Crypto.com — 5.1%
(출처: CoinGecko 2025년 7월 리서치 리포트)
바이낸스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60%대에 달하던 독점 수준의 점유율이 40% 이하로 내려오며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MEXC, Gate, Bitget, Bybit 등 신흥 거래소들은 7~8%대 점유율을 확보하며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2. 거래량과 시장 규모의 변화
코인데스크(CoinDesk)의 2025년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의 스팟+파생상품 거래량 합계는 월간 약 9.72조 달러에 달하며 전월 대비 7.58% 증가했습니다. 이 중 파생상품 거래가 7.36조 달러를 차지해 전체 거래의 약 75.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출처: CoinDesk Exchange Review August 2025)
이 수치는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뿐만 아니라, 거래소들이 파생상품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높은 레버리지 상품, perpetual futures(무기한 선물), 복합 상품 구조 등이 거래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점유율이 빠르게 오른 거래소: MEXC의 부상
2025년 상반기 거래소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곳은 MEXC입니다.
MEXC의 스팟 거래 점유율은 2025년 7월 기준 8.6%로, 전월 대비 약 61.8% 증가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단기간 내 급성장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시장 내 유동성과 사용자 유입이 동시에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코인게코의 2025년 2분기 성장률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중앙화 거래소 중 MEXC(+3.7%), HTX(+5.4%), Bitget(+3.0%) 만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바이낸스(-27.6%), 바이비트(-18.1%), 업비트(-44.0%) 등 주요 거래소는 거래량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MEXC가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린 거래소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CoinGecko 2025년 7월 리서치 리포트)
이 성장의 핵심에는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과 이벤트 중심 운영 구조가 있습니다.
MEXC는 일정 기간 동안 메이커 수수료 0%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신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레퍼럴 리워드(거래 수수료 최대 50%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유저 유입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신흥 코인이나 비주류 프로젝트를 빠르게 상장하는 전략으로 ‘트렌드 코인=먼저 MEXC에서 거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4. 주요 거래소들의 점유율 확대 전략
글로벌 거래소들은 단순히 거래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강점을 살린 방식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① 바이낸스(Binance)
- 규제 대응과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2024년 이후 2억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 2025년에는 거래소 코인(BNB) 중심의 생태계 확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BNB 체인을 통한 디파이, NFT,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신규 서비스로 거래소 밖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② 바이비트(Bybit)
- 빠른 UI/UX와 파생상품 트레이딩 경쟁력으로 성장 중입니다.
- 런치풀(Launchpool), 스테이킹, 에어드랍 등 이벤트 중심 운영으로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 예를 들어, FF Pool과 MNT Pool 등에서 30%가 넘는 APR을 제공하며 높은 체감 보상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런 이벤트 구조는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코인 수요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효과를 냅니다.
③ MEXC
- 앞서 언급한 대로, 수수료 0% 정책 + 리워드 강화 + 상장 속도 전략이 세 축입니다.
- 규제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2025년에는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④ Bitget, Gate.io
- 글로벌 스포츠 스폰서십(예: 유벤투스, 마라톤 대회 등)을 통한 브랜드 노출 확대,
- 자체 토큰 보상 및 거래 대회, AI 기반 투자 지원 도구 제공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⑤ 업비트(Upbit)
- 한국 내에서는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다만 국내 규제 환경상 자체 코인 발행이나 스테이블 코인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 대신 보안, 투명성,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강화로 신뢰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 시사점: 점유율 경쟁의 본질은 ‘사용자 생태계’
이제 거래소 점유율 경쟁은 단순히 거래량이나 신규 상장 수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수수료 구조, 이벤트, 보상, 사용자 경험, 그리고 규제 대응이 모두 결합된 복합 경쟁 구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자 생태계를 얼마나 단단하게 구축하느냐’입니다.
바이낸스는 코인 생태계 확장을 통해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고,
MEXC와 바이비트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실질적 보상 구조를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Coinbase나 한국의 업비트 등 규제가 강한 시장에서는 거래량보다 신뢰와 투명성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6. 결론: 시장 재편 속의 기회
2025년 글로벌 거래소 시장은 명확히 재편의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바이낸스의 독주 체제는 여전하지만, 그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MEXC, Bybit, Bitget 등 후발주자들은 사용자 유입 속도, 프로모션 전략, 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점유율의 이동”이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거래 기능을 넘어, 디파이·스테이블코인·토큰화 자산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거래소 생태계’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특히 한국 거래소의 경우, 현재는 규제에 막혀 이런 시도를 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처럼 보안·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되, 서비스 혁신을 병행하는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거래소의 미래 경쟁력은 단순한 거래량이 아니라, 사용자 신뢰와 생태계 확장력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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