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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Crypto & Finance

두나무·업비트, 한국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시장은 환영하지만 규제가 관건

 

두나무·업비트, 한국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두나무·업비트, 한국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안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달러, 유로, 엔화 같은 법정화폐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해 1대1 비율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가격이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릴 수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화폐 가치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훨씬 높습니다.

 

덕분에 스테이블 코인은 결제와 송금 같은 실생활 금융 서비스는 물론, 디파이(DeFi)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테더(USDT)와 서클이 발행하는 USD 코인(USDC)은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최대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일부 프로젝트가 두나무와 연계된 것처럼 알려졌지만, 두나무는 공식적으로 선을 그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두나무와 프랙스·IQ의 KRWT 논란

 

지난 9월, 블록체인 프로젝트 프랙스(Frax)와 IQ가 한국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KRWT를 발행하면서 “두나무와 협력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들은 두나무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KIWA Chain) 을 활용했기 때문에 업비트와 연계된 것처럼 비쳤습니다. 하지만 두나무는 곧바로 “우리가 참여하거나 협력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https://kr.tradingview.com/news/bloomingbit:aea00b69b65a7:0/

 

두나무, 프랙스·IQ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설 일축…"당사와 무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프랙스 파이낸스(FXS)와 아이큐(IQ)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

kr.tradingview.com

 

즉, KRWT는 두나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단순히 기술 인프라로 기와체인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이 사건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거래소 이름이 걸린 프로젝트라고 해서 곧바로 해당 거래소가 주도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시에 한국 내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상당히 크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두나무의 공식 행보: 네이버페이와 협력

 

비록 프랙스·IQ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두나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두나무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 네이버페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간편결제 플랫폼 중 하나로, 업비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만약 네이버페이와 업비트가 공동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면, 한국 내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가 크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를 쓰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곧바로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에 활용할 수 있고, 업비트는 이를 거래와 연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확정된 구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과의 비교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주요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USDT), 서클의 USDC, 그리고 한때 바이낸스가 밀었던 BUSD가 있습니다.

 

  • USDT: 발행사 테더(Tether)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그러나 과거 담보 자산의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 USDC: 미국 기업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가 협력해 발행합니다.
    월별 준비금 보고서를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 BUSD: 바이낸스가 Paxos와 협력해 발행했으나, 미국 규제 당국의 제재로 신규 발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규제 리스크가 얼마나 큰 변수인지 잘 보여줍니다.
  • DAI: 메이커다오(MakerDAO)가 발행하는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암호화폐 담보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격 급락 시 담보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두나무가 발행하려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 담보형 모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원화를 실제 은행 계좌에 예치하거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담보를 확보해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규제 당국이 선호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둘러싼 협력 기업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거래소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며, 다양한 전문 기업과 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두나무와 관련된 최근 보도를 기준으로 각 범주에 해당하는 기업과 역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결제 및 핀테크 기업 – 네이버페이
    •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두나무와 협력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검토한 사실이 있습니다 .
    • 이용자 기반이 수천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발행 시 결제·송금 영역에서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커스터디 및 예치기관 – 국내 은행·신탁사 혹은 수탁사 가능성
    • 원화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면 준비금을 은행이나 신탁사에 보관해야 합니다.
    • 현재 두나무와 직접적으로 협업 중인 은행 이름이 공개된 것은 없으나, 기사에서는 담보 자산을 안전하게 예치할 금융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3. 외부 감사기관 – 회계법인 참여 필요
    • USDC 사례처럼 정기적으로 준비금을 검증할 외부 감사기관이 필수입니다.
    • 두나무 역시 국내 회계법인과 협력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특정 법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4.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 두나무(기와체인)
    • 최근 프랙스(Frax)·IQ 프로젝트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KIWA Chain) 을 사용해 KRWT라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했습니다 .
    • 두나무는 해당 프로젝트와의 직접적 협력은 부인했지만, 기술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가능성은 확인된 사례입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와 리스크

 

두나무와 업비트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시장은 크게 반응할 것입니다.

 

기회 요인

 

  • 한국 투자자들이 원화로 직접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 수 있어 환전 비용이 줄어듭니다.
  • 해외 거래소 의존도가 낮아지고, 국내 결제 및 송금 인프라가 강화됩니다.
  • 네이버페이와 연계될 경우, 실제 오프라인·온라인 결제 시장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리스크 요인

 

  • 규제 불확실성: 금융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을 “전자금융거래” 혹은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할지 아직 명확히 하지 않았습니다. 제도적 틀에 따라 발행 가능 여부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 담보 안정성: 준비금 관리가 투명하지 않다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 글로벌 규제 환경: 미국과 유럽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시장 신뢰 확보: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한국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에 민감합니다. 완벽한 신뢰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결론: 환영 속에 남은 과제

 

두나무·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술적 실행 가능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규제 명확화, 담보 투명성, 파트너십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사례가 보여주듯, 스테이블 코인은 규제 당국의 태도에 따라 명운이 갈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어떤 기준을 마련할지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시장은 환영하지만, 규제가 관건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