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테더(USDT)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더리움과 트론, 솔라나, BNB체인 등 주요 네트워크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네트워크에 걸쳐 존재하는 구조는 편리해 보이면서도, 동시에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USDT는 각 블록체인 위에 토큰 형태로 발행된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더리움에서는 ETH, 트론에서는 TRX, BNB 체인에서는 BNB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합니다.
체인마다 수수료 체계와 거래 속도가 다르고, 네트워크 간 이동에는 브리지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며, 보안 문제와 해킹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비효율성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프로젝트가 바로 Stable입니다.
이름 그대로 안정성을 상징하지만,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USDT 자체를 블록체인의 중심에 두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즉 Stable은 기존의 여러 블록체인 위에서 운용되는 USDT가 아니라, USDT가 네트워크의 기축 통화로 작동하는 전용 블록체인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테더의 그림자 아래 있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프로젝트
Stable은 종종 ‘테더가 만든 블록체인’으로 소개되지만, 실제로는 테더사가 직접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는 Stable Foundation이라는 독립 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법적·경영적으로 테더와는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Stable | Rails for the Real World
A purpose-built Layer 1 for USDT. Designed to move stablecoins at scale, because the world’s most used asset deserves its own chain.
www.stable.xyz
다만, Bitfinex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테더 생태계와의 연결 고리는 분명해졌습니다.
Bitfinex는 테더의 모회사인 iFinex 산하 거래소로, 두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는 독립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
Stable은 2025년 3월, 약 2,800만 달러(한화 약 38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투자에는 Bitfinex 외에도 Hack VC, Lemniscap 등 주요 크립토 벤처캐피털이 참여했습니다.
Stable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체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USDT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기 때문입니다.
즉, 별도의 가스 토큰이 필요하지 않으며, 사용자는 거래 수수료를 USDT로 직접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복잡하게 느껴지던 수수료 체계를 단순화하고, 테더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핵심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기술적 시도
이더리움이나 트론과 같은 범용 블록체인은 다양한 자산을 지원하지만, 스테이블코인에 특화된 구조는 아닙니다.
가스비 변동이 잦고 거래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실제 결제나 송금 용도로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Stable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SDT를 블록체인의 기본 단위로 삼는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Stable에서는 모든 거래 수수료와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비용이 USDT로 계산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가스비는 일정하게 유지되며,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른 수수료 급등 현상도 크게 줄어듭니다.
또한 Stable은 sub-second finality, 즉 초 단위 이하의 거래 확정 속도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송금이나 결제, 디파이(DeFi) 트랜잭션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입니다.
Stable은 이와 더불어 EVM 호환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기존 이더리움 기반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별도의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배우지 않고도 Stable 네트워크로 쉽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Stable이 단기간 내 생태계를 확장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USDT 중심의 새로운 금융 네트워크
Stable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이블코인 자체를 기반으로 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에 있습니다.
기존의 블록체인이 변동성 높은 자산을 다루는 플랫폼이었다면, Stable은 안정된 가치를 가진 자산을 중심으로 재편된 새로운 레이어를 지향합니다.
USDT가 네트워크의 가스이자 교환 수단으로 작동하게 되면, Stable은 사실상 디지털 달러 블록체인이 됩니다.
사용자는 변동성 높은 토큰 대신 USDT 하나만으로 거래, 결제, 디파이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금융 인프라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변화를 의미합니다.
Stable의 공동대표 겸 CFO로 알려진 브라이언 멜러(Brian Mehler) 는 이를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기반 통화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Stable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다시 설계하려는 새로운 실험입니다.
Stable의 테스트넷과 TGE
Stable 프로젝트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 테스트넷이나 토큰 생성 이벤트(TGE, Token Generation Event)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해외 보도와 업계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현재 내부 테스트넷이 가동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AInvest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Stable은 이미 internal testnet(내부 테스트넷) 환경을 구축해 지갑, 커스터디, 애플리케이션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테스트 환경은 일부 파트너사 및 초기 빌더들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며, USDT 기반 거래 처리와 블록 공간 할당 등 핵심 기능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Bitget 뉴스룸과 Cointelegraph 등의 보도에서는 Stable이 2025년 말까지 공개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그 이후 메인넷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었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메인넷 공개 시기를 2025년 4분기(Q4) 로 추정하기도 하며, 테스트넷을 거쳐 PayPal USD(PYUSD)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확인됩니다.
다만 이러한 일정은 어디까지나 외신 보도와 업계 예측 수준에 불과하며, Stable 팀의 공식 로드맵이나 명확한 일정표가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Stable 측은 현재 개발 진행 상황을 부분적으로만 공유하고 있으며, 공개 테스트넷이나 TGE(토큰 발행 이벤트)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요약하자면, Stable은 현재 조용히 내부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다지고 있는 단계이고, TGE 및 메인넷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하는 실험
Stable이 제시하는 비전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인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먼저 규제 리스크가 있습니다.
USDT는 오랫동안 투명성과 감독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Stable이 USDT를 기축으로 삼는 만큼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Stable의 운영 방식이 규제와 충돌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유동성 확보 문제도 있습니다.
Stable은 새롭게 구축되는 레이어1 체인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사용자와 디앱의 수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술적 완성도가 높더라도 실제 사용자가 부족하다면 생태계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Stable이 빠르게 거래소, 결제 서비스, 디파이 프로젝트 등과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안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Stable이 EVM 호환을 유지하는 한편, 여러 체인과 자산을 연결하는 브리지 구조를 도입한다면 해킹 위험이 늘어납니다.
과거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브리지 해킹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만큼, Stable은 보안 시스템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테더와 Stable의 관계
Stable은 법적으로 테더와 독립된 프로젝트이지만, 경제적·기술적 구조상 두 존재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Stable의 생태계가 USDT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상, 테더가 시장 신뢰를 잃거나 발행을 중단하면 Stable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반대로 Stable이 성공적으로 성장하면, 테더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자체 경제권을 가진 발행 주체로 진화하게 됩니다.
즉, 두 프로젝트는 “운영적으로는 분리되어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입니다.
테더가 Stable에 영향을 미치고, Stable이 다시 테더의 유통력과 수요를 확대시키는 구조입니다.
이 관계는 중앙은행과 자국 통화의 관계처럼 밀접하면서도,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결론: 코인이 블록체인을 이끄는 시대의 서막입니다
Stable은 테더가 직접 만든 블록체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목적은 분명히 테더 생태계를 확장하고,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USDT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레이어1 프로젝트이자,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운영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블록체인 산업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동안 블록체인은 코인을 담는 그릇이었다면, 이제는 코인이 블록체인을 움직이는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Stable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실험입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기술적·규제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작용합니다.
테더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테더를 위한 블록체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Stable이 진정한 ‘디지털 달러 네트워크’로 자리 잡는다면, 그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 세계 금융 구조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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